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거듭되는 악재에 반등 출구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간동향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일 45.9%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19일 조사에선 40.5%까지 떨어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7.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7주 새 5%포인트(p)가 넘는 지지율이 빠진 것이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7.0%에서 21.7%로 4.7%p 상승했다.
9·19 평양정상회담 이후 당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만한 이벤트가 없었던 영향도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악재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일 이어지는 경기침체 및 고용난에 민심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는 국회 파행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국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여당 입장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전통적 우군으로 꼽히는 노동계와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17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한 강한 반대의 뜻을 내비쳤으며,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석을 거부한 채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던 남북관계에서도 평양정상회담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북미대화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당분간은 여기서도 지지율 상승의 기대감을 가지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과 이로 인한 지지층의 분열 조짐마저 보이면서, 당 내부에서도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향후 검찰의 추가 조사 및 기소 여부, 재판 진행 과정 등을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당 지지율이 사면초가에 놓인 가운데, 하락한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당 안팎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날(18일)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올 초에 비해 20%p 넘게 하락한 부분을 지적하며 “가슴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20대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좀 더 들어주고, 당과 함을 합쳐 젊은이들이 믿고 의지할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40대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1970년대생 의원 9명(강병원·강훈식·김병관·김해영·박용진·박주민·전재수·제윤경·이재정)은 이날 오후 30·40대 유권자를 겨냥으로 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이들의 민심을 파악할 예정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지지율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제는 국회 몫이다. 경기 부양을 시킬 수 있는 법안 및 예산안이 국회에 묶여 있는데,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지율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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