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보이콧 투쟁, 홍준표 전 대표의 정치일선 복귀 선언, 차기 원내대표 선거과 전당대회 등 선거국면과 계파갈등 구도 재발 등 자유한국당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당협위원장 심사, 인재 영입 등 인적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조강특위는 Δ대여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Δ반(反)시장적 입법 참여인사 Δ자유민주주의와 안보의식이 미진한 인사 Δ2016년 총선 당시 이른바 ‘진박 공천’ 연루 인사 Δ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연관 인사 Δ당분열 조장 인사 Δ존재감이 미약한 (영남)다선 등 지난 주 현역 의원을 포함한 현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심사기준을 사실상 정한데 이어, 인재영입을 위한 심사 방안 및 원칙 등 논의에도 들어갔다.
특히 조강특위는 이 논의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강조해 온 청년·여성 등 정치신인들의 참여를 높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공개경쟁을 펼친 뒤 순차적으로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형식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슈스케’ 방식, 인터넷 등을 통한 정견발표 생중계 등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젊고 패기만만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분들이 많을텐데, 통상적 방식으로 이런 분들이 당에 들어긴 어렵지 않나. 예를 들어 누굴 통해서 들어오고 당에 들어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를 수 있다”며 “그래서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서, 평소 자기가 갖고 있는 정견을 마음껏 발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다만 명확한 방식이나 적용 지역 및 범위, 대상 등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 인사는 “전국단위로 할지, 권역별로 할지 아니면 특정 당협을 정해서 할 것인지도 논의해야 하고 방식도 논의해야 한다”며 “호남 등 지원을 적게 하는 곳은 현실적으로 (공개경쟁 방식으로) 하긴 어렵지 않겠나. 관심을 많이 가지는 지역(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강특위는 또 12월10일쯤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월말쯤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구도와 재발되는 조짐을 보이는 계파갈등,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 선언 등 당내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당협 심사, 인재영입’이라는 조강특위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강특위 인사는 “직전 위원장들 중에서 유임할 분들은 유임하고 떠날 분들은 떠나게 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분들로 채우는 것이 조강특위의 할 일”이라며 “한국당 내에서 자기들끼리 당대표를 경쟁한다든지, 추후 대선경쟁을 한다든지 이런 것은 조강특위 업무와 관련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우리가 계파 문제나 홍 전 대표의 생각에 구애될 필요가 있나”며 “만약 홍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을 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재임용-교체 지역을 12월 중순 마무리하고, 이후 1월 중순까지 공석이 된 당협 대상 새 위원장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주 마무리된 당무감사위원회의 당협 실태조사 결과와 여론조사, 조강특위의 심사 등을 합산해 최종 결과를 내놓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것과 더불어, 12월 중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불거질 가능성이 큰 계파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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