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21일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불법 선거자금 강요 사실 폭로와 관련, “지난 4월 김 시의원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고 시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제 지역구에서 벌어진 불법 선거자금 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11일 오후 늦은 무렵 대전역으로 이동 중인 차 안에서 김소연 시의원으로부터 변재형이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액수 등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불법 선거를 해선 안 된다. 그것은 후보자는 물론 부모님, 남편,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김 의원에게)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이 김 시의원이 폭로 전 이 사건에 대해 제가 김 시의원으로부터 들은 전부”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김 시의원이 9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건을 폭로하기 전까지 저는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 위중함, 긴급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이와 같은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국민들과 대전시민들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돈 요구 묵인 의혹과 관련해선 “변씨는 한 때 제 비서관이긴 했으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정 사정을 이유로 2016년 6월 사직했다”며 “그 뒤로 단 한 번의 통화나 문자, 일면식조차 없었고 공개적인 정당 활동도 한 바 없어 제가 변씨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할 상황이나 그러한 위치에 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소연 시의원은 “박범계 의원의 전 비서관인 변재형씨로부터 1억원을 요구받은 사실을 직접 박 의원에게 4월 11일과 21일, 6월 3일, 24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알렸는데도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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