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를 잡아라…민주, 이탈 지지층 회복에 총력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7시 43분


대학생委 발족…TK발전특위도 출범
정기국회서 자영업자 지원법 통과 방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뉴스1 © News1
여의도 정치권에 다름아닌 ‘이영자’가 회자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전날(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 초에 비해 20대와 영남, 자영업자에서 많이 빠졌다며 이를 ‘이영자 현상’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영자’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또한 20대와 영남, 자영업자 계층에서 지지층 이탈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올해 1월 1주차 주간동향에서는 53.7%를 기록했지만, 지난 19일 발표된 11월 2주차 주간동향에선 42.0%로 10%포인트 이상 이탈했다.

같은 기간 영남권의 지지율도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43.9%에서 39.0%로, TK(대구·경북)은 39.1%에서 29.0%로 떨어졌다.

자영업자 지지율 또한 51.1%에서 33.8%로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1월 1주차 주간동향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 5.7%. 11월 2주차 주간동향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7.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은 우선 주요 지지층 중 하나로 꼽힌 20대의 이탈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 지난 주말 동안 20대 지지층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올 초에 비해 20%p 넘게 하락한 부분을 지적하며 “가슴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4·19 혁명과 87년 6월 혁명, 촛불혁명까지 이 모든 혁명에 우리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이 선도에 서서 이 나라의 민주화와 역사발전을 이끌어왔다. 또 우리 민주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서 여기까지 발전을 시켜왔다”며 20대가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박주민 최고위원은 “20대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좀 더 들어주고, 당과 함을 합쳐 젊은이들이 믿고 의지할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한 한때는 당의 불모지로 분류됐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 영남권 민심 공략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히는 TK 지역 공략을 위해 김현권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대구경북발전특위는 홍의락·표창원·이재정 등 TK 지역 출신 의원들을 주축으로, 이 지역에서의 강연 활동과 인적 쇄신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대 국회에서 10명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고, 지방선거에서는 세 곳의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기도 한 PK 지역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부산시당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PK 지역은) 뿌리 내리기를 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의 기풍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부산시당사무소를 부산시청 인근으로 이사하는 작업과 함께, 시장부터 구의원까지 부산의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한다”며 “(또한) 지역 내 일상적 정당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울러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해 ‘제로페이’를 비롯한 각종 지원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각종 자영업자 지원 법안들도 정기국회 내에 조속히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서영교 의원은 전날 청소년의 신분증 불법사용에 대한 자영업자의 책임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선량한 자영업자 보호법’의 정기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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