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미국이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북미 3자 고위급 회담 개최를 극비리에 추진한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1979년 6월 카터 전 대통령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당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도네시아가 남북미 고위급 회담 장소를 제공하기로 결정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것. 앞서 1977년 8월 5일 카터 전 대통령의 외교 책사였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엔 사령부 문제, 기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미 3자 논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올해 내내 종전선언 채택 등을 위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에도 미국 주도로 3자 정상회담을 모색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당시 북측이 호응하지 않으며 40년 전 남북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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