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위기설 반박과 온도차, “국정성과에도 국민 아직 배고파”
일각 “자기업무도 아닌데” 눈총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소득 양극화 등 민생 경제 악화에 대해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 청와대 경제 참모들이 경제 위기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조 수석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지났지만 경제 성장동력 강화 및 소득 양극화 해결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런 지적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정책은 ‘결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공공분야 채용비리 적발,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협약 체결 증가, 기초연금 확대 등 31개 항목을 국정 성과로 제시하면서도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배고프다(still hungry)’”며 “정부가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취약소득 계층의 소득 감소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생 경제 악화 등의 책임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이를 직시하고 경제 성장동력 및 소득 양극화 해결을 위한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정부답게 모든 비판을 감내, 수용하며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처럼 살피고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다) 그리고 ‘우보만리’(牛步萬里·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선 조 수석이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경제 분야에 대해 계속 언급하는 데 대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 “민정수석 업무에만 충실했으면 좋겠다” 등 부정적 의견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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