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이재명, 친문vs비문 프레임 일부러 쓰는 느낌…자진 탈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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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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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썰전’ 캡처
사진=‘썰전’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략통인 이철희 의원이 ‘혜경궁 김씨’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진 탈당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얽힌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 ‘@08__hkkim’에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이 올라왔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계정 이름이 김 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경찰은 수사 끝에 해당 계정 소유주가 김 씨라는 수사결과를 내놨다. 이에 이 지사 측은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보수 측 패널인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해 “결국 이 사건은 ‘친문(친문재인)에 미운털이 박힌 이재명 지사’, 이 프레임에 있는 것”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지난 대선 토론 때 이재명 이사가 당시 문재인 후보를 몰아붙이지 않았느냐. 소위 탑독, 문 후보를 쫓아가는 후발주자의 전략일 수도 있었지만 당시 친문에서는 정말 격분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은 “친문, 비문(비문재인) 갈등은 아니라고 본다. 이 사건을 최초 고발한 전해철 의원 역시 이 지사와 경쟁이 있었다”며 “여권에 소속된 경기 지사이고 대선 주자 중 한 분인데, 친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가해서 내쫓다시피 한다? 이렇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전해철 의원은 고소를 취하했다. 보통 선거 때 한 고소들은 취하하면 잘 넘어가는데, 경찰이 유독 ‘빡세게’ 수사했다.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나를 죽이기 위해 과도한 수사를 하고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식의 뉘앙스’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내가 되려 걱정하는 건 이재명이 이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거 같은 느낌이 난다. 친문 vs 비문 프레임을 작동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선택”이라며 “본인이 억울하고 절박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한데, 친문 vs 비문의 싸움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비문 쪽에서 가세했을 거다. 결국 진실 거짓 싸움”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 역시 “친문 세력 전체가 이재명 지사를 왕따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일부 ‘이 지사를 단죄하겠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도 입장 정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게 좋지. 지켜봐야 할 정치적 사안”이라며 “이 지사가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수사 결과에 달렸다. 혜경궁 김씨 관련 여부 논란, 김부선 스캔들 의혹,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세 가지가 모두 기소 가능한 사건인데, 세 사건 중 하나라도 거짓으로 드러나면 정치적으로는 곤궁해질 것”이라고 평했다.

이 의원은 “만약 유죄라면 당 규정에 의거해 당원 자격 정지가 된다. 이 지사가 억울하다고 할지라도 지금 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명예를 회복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것이 맞지, 지나치게 정쟁화시켜서 정치 세력 간 다툼으로 만들면 팩트는 간 데 없고 이전투구(泥田鬪狗) 되는 거다. 이 지사도 그건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C 김구라가 “이 지사 측에서 그런 (자진 탈당) 기류가 감지되나”라고 묻자 이 의원은 “감지 안되니까 이런 얘기하지 대놓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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