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관련 사건을 손 놓겠다던 이정렬 변호사가 다시 사건을 맡기로 하면서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관계자들과의 마찰로 보였던 과정들이 주목된다.
지난 24일 고발대리인 자격으로부터 물러나겠다던 선언을 불과 반나절 만에 번복한 것이다.
올 5월, 궁찾사가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를 밝히기 위한 집단소송을 준비하던 중, 당시 법무법인 ‘동안’ 소속의 이 변호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 변호사는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라고 주장하는 궁찾사 소송인단 3245명을 대신해 고발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던 중, 최근 궁찾사 관계자들과의 마찰이 있어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변호사는 24일 자신의 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궁찾사 대표가 검찰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 건이다’이라고 밝히는 등 때문에 나를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궁찾사의 분쟁조정신청내용은 곧 궁찾사와 나와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을 뜻한다. 신뢰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유를 불문하고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부적당한 행위”라며 “궁찾사 측의 말에 더 반박하지 않고 깔끔하게 물러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궁찾사가 즉각 해명 입장을 밝혔다.
궁찾사 지난 24일 이 변호사의 글이 올라온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해가 있었다. 궁찾사는 이정렬 변호사를 100% 신뢰한다. 단 한 번도 이 변호사의 해임을 생각해본 적 없다”며 “법인 실무담당자 사이에 오고 갔던 토론과 협의 과정에서 분쟁조정이야기 등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들로 인해 상처받은 것에 대해 (이 변호사에게)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울러 궁찾사의 대표는 존재하지 않으며 실무진 중 법인담당 업무를 총괄하는 담당자가 있었다. 해당 담당자는 책임을 지고 24일자로 실무진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소명했다.
궁찾사는 이 변호사의 발언 등이 언론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이 변호사에게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5일 이 변호사는 트위터를 통해 “신발끈을 동여매야 할 것 같다. 궁찾사 측의 사과문도 봤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트친(트위터 친구)님들께도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최초에 저희 법인에 사건을 맡겨 주실 때의 취지에 따라 저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업무를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 20일과 23일 경기 수원지검에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두 차례 출석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은 때가 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가 혼자 2013~2016년 4만여건이나 되는 글을 혼자서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럿이 썼을 것 같은데 그 가운데 김씨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1일 JTBC에 출연해 ‘해당 계정을 여럿이 공유했을 수 있다?’는 앵커의 질문에 “해당 계정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이 지사나 김씨의 어떤 은밀하다고는 그렇고 개인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러니까 가족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언급했다.
올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이정렬 변호사 역시 “해당 트위터 계정은 김혜경씨 것이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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