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26일 김종천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적발과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등에 대해 언급하며 “참담한 청와대”, “역대급 청와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했는데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직원까지 태우고 음주운전을 했다”며 “청와대 안이 얼마나 엉망인지 얼마나 기강이 흐트러졌는지를 알 수 있다. 대통령 ‘엄포’ 내지 ‘말발’조차도 먹히지 않았다는 참담한 청와대”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 전 비서관은 23일 0시 35분경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전 전 의원은 김 전 비서관에 대해 “그러잖아도 ‘의전 문제’로 말썽이 줄 이었는데 알고 보니 임(종석) 실장의 전 보좌관이었다”며 “‘의전’에는 아무런 경험도 없던 사람, 오로지 임종석 실장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해 자리를 차지했으니 ‘청와대 최고 실세는 임종석 실장’이라는 소문도 ‘확실한 팩트’로서 뒷받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전비서관은 아주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이 막중한 자리에서 금요일 밤, 술 한 잔 거나하게 걸치고 음주운전에 걸렸다?”라고 꼬집으며 “그간의 ‘네임펜’부터 ‘펜스 기다리며 낮잠’ 건까지 의전비서관이 얼마나 나태하고 무능했는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사표’냐. ‘경질’이냐를 놓고 기자들이 물었을 정도니 이 ‘의전비서관’이 참 대단한 실세 측근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면서 “그간의 의전실수 만으로도 ‘경질대상’인데 말이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아마도 그 저변에는 ‘운동권 정서’가 깔려있을 거다. 웬만하면 ‘형’으로 부르고, ‘너나 나나 똑같지?’하는”이라며 “그러니 대통령이 책상을 넘어가도 혀만 쏙 내밀 뿐이고, ‘네임펜이 뭐가 어때서?’하는 거다. 대통령이나 나나 ‘다 평등한 민중인데?’하면서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서 ‘참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대통령’이라고 할만 하다. 왜? 청와대는 거대한 조직이고 그 인원도 역대 최대급이라고 하지만 돌아가는 것은 ‘원시사회급’이니까. 오로지 한 사람에 매달리는 식”이라며 “인재를 널리 구하고 엄격히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권 선후배 동아리급’이자 ‘등산 길벗’으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와 함께 탁 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 앞서 7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각종 논란에 휩싸인 탁 행정관의 거취와 관련해 “가을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가 계속된 가운데, 한 청와대 인사는 중앙일보를 통해 “사실 청와대 내부에서 농담처럼 오간 말 인데 김의겸 대변인이 이를 기자들에게 알리면서 너무 무게가 실려버린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언급하며 “‘첫 눈 오면 내보낸다’던 탁현민 왕행정관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번에 왜 첫눈이 함박눈처럼 내렸겠는가? 어정쩡하게 내렸으면 ‘저것은 첫 눈이 아니다!’라고 청와대에서 우길 것 같아서 확실하게 내린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하늘의 뜻이 담긴 첫 눈’에 청와대 반응. ‘첫눈 올 때 사표 받는다는 말. 뭐, 농담도 못해요?”라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대급 청와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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