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전(全) 직원에게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며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메일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든다"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이는 최근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고,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차를 맞는 시점에 구설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내부 기강을 다잡은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이라며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이라며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며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미자.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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