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에 관해 26일 “시장을 거부하고 정부 예산으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잘못된 경제 철학이 20년 간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우리나라 앞길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집권여당 대표가 의욕을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들 마음을 보살펴줘야 한다”며 “이 대표 의욕은 좋으나, 집권여당의 대표는 국민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런 발언은) 삼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동차·조선 산업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나라 경제를 제대로 보셔야 된다. 자동차 산업은 하향길에 들어섰다”며 “조선산업은 한창 잘나갔던 때가 있었으나, 미래도 확실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또 민주당 등 거대양당이 야3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을 수용하지 않을 시 야3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도, 이 대표도 ‘불리하지만 그 길로 가야 한다. 대표성과 비례성의 확대가 의회 민주주의, 합의제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한 말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협치가 제대로 제도화돼야 한다. 협치라는 것은 ‘당신네들 협조해’가 아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게 협치”라며 “국가 예산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면 야당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 될 것이다. 이게 협치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분당설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소멸에 들어갔다. 112석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 선거해봐야 몇석이나 되겠나”라면서 “범보수 통합이라는 오만한 자세로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분열과 재편은 앞으로 어차피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중도개혁세력이 우쪽의 중심을 잡고 개혁보수, 개혁적인 진보, 중도와 같이 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갈 때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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