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최근 8주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공약인 ‘20년 이상 집권론’을 다시 강조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전날(25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당원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20년 이상 집권을 주장하면서, 2020년 총선·2022년 대선에서 압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다”며 “우리 당이 아니면 집권해서 개혁진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면서 당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원들 앞에서 이뤄졌다는 점이 먼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날 토론회는 일반 국민들 앞이 아니라 권리당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펼쳐졌다”며 “이 대표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통해 당 현대화를 이끌어 나갈 리더십을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민생 악화와 더불어 최근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인해 당 내외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발언‘을 이어가며 당의 결집력을 모으려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이 대표는 “20년은 (집권)해야 뿌리를 내려가지고 (당이) 클 수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해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8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당 지지율이 계속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자 당대표가 직접 나서 진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일련의 어려움 속에서 대표가 자신감 있는 얘기를 던져 (사태를) 진압시키려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 지표 불황과 이 지사와 관련 논란 모두 단기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경제 불황뿐 아니라 이재명 지사 사건으로 당 내부가 시끄럽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일부 있다”며 “상황이 가라앉을 때까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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