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서 트럼프 만나 북미정상회담·김정은 서울답방 견인
한미공조 통해 교착상태 북미관계 풀어야
북미 2차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모두 불투명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무거운 숙제를 안고 27일 ‘지구 한바퀴’ 순방을 떠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5박8일간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순방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아르헨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여섯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북미 고위급회담의 이달 내 개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도 지금으로선 불투명한 상황. 그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또다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부여받는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서 트럼트 대통령과 만나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견인하고 그 전후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기존의 목표인 연내 종전선언을 담보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토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인 26일 브리핑에서 “(답방은)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게 더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효과적일지 여러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연내 답방이 무산될 수도 있음을 처음 시사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뤼테 총리, 내년부터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마포사 대통령과도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첫번째 방문국인 체코로 향한다. 체코는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중간 기착지로서 28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여독을 풀고 다음날인 28일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원전 수주’에 관해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체코 원전 수주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중국, 러시아, 프랑스,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미국 등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체코 내에 우리 동포와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익증진과 양국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동포들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을 주제로 하는 G20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혁신과 공정, 포용성을 포괄하는 우리 정부의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12월2일부터 4일까지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해 팻시 레디 총독과의 면담 및 오찬, 저신다 아던 총리와의 정상회담, 동포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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