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7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사실상 불발된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교착 상태에서 4번 홈런을 쳤듯 다시 한번 관계 개선을 위해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G20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입장을 잘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득해야한다. 여기에 김정은 연내 답방,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에 우리 국회도 국민도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미국이 김영철을 미국에 오라고 했지만 북한에서는 일정상 거부했고, 이번에도 미국은 북한에게 ‘18일에서 21일 사이에 오던지, 최소한 28일까지는 오라’고 했고, 하루 일정이 부족하다면 최소 27일에 와서 28일까지 고위급 회담을 해야 한다. 그런데 김영철이 미국행 비행기를 안탔고,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9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회의로 출발할 예정이라면 북미 고위급 회담은 사실상 불발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거부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사실상 불발된 것은 북한이 매우 잘못한 일”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후 자신들이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했지만 미국은 한미군사훈련 취소 조치 하나만 해 주고 그토록 바라는 경제 제재 완화를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정은의 연내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 “전 김정은이 연내 답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이번 고위급 회담 불발로 숨고르기, 즉 연기가 될 것 같다”며 “김정은 연내 답방, 2차 북미정상회담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굉장히 유동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대두되는 반문연대에 대해서는 “어려운 경제는 물론 북미 관계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결국 대통령을 흔드는 것”이라며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협력할 것은 해야지,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망하고 국민이 불행해진다는 것을 이미 IMF 때 경험했으면서 무슨 반문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언급한 것에 관해선 “지금 북핵, 경제, 노동, 적폐청산, 사법부 문제, 즉 ‘북경노적사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도 집권 여당, 정부, 청와대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을 거론한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친문 비문의 권력투쟁, 국민 모두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자동차, 조선업에 대해 ‘물이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잘못된 말씀을 하도록 잘못 보고한 참모진과 관료 등의 모습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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