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고위급 회담 제안에 묵묵부답…교착상태 장기화 가능성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4시 36분


미국의 이달 말 고위급회담 제안에 북한이 결국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2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월요일(26일)에도 북한은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답을 주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모두 북한과의 대화에 의지는 갖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느긋하게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조율을 위한 고위급·실무급 대화가 모두 진행되지 않으면서 협상 교착상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3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전까지는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으로 미국을 설득해 대화의 동력을 살려나갈 지가 중요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 관련 실무 논의를 위해 20일 가동돼 한 달에 두 번꼴로 열기로 합의한 한미 워킹그룹회의는 다음달 10일 전후에는 화상회의 형태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첫 회의 후 보름쯤 후에 2차 회의가 열려야 하지만 지난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 있어서 2차 회의가 다음달 10일 전후에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제재 면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유엔을 통한 협의 외에 미국과 별도로 논의할 다급한 현안은 없지만 전반적인 비핵화 협상 전략을 조율하기 위해 회의가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첫 회의 이후에는 주로 외교부와 미 국무부 사무실에 설치된 시설을 활용해 화상회의를 하던 관례를 감안할 때 2차 회의도 화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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