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제 회복을 위한 개혁 개방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2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5차 국제금융포럼(IFF)에 리철석 국가경제개발위원회 위원장 겸 대외경제성 경제개발총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 4명을 파견해 외국 자본 유치와 경제특구에 대한 해외 투자 홍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북한은 글로벌 스탠다드(국제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금융법규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이 해외 포럼 참가를 통해 경제 개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처음으로, 경제 회복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음이 이번 포럼을 통해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IFF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으며 북한이 특별 세션 형식으로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SCMP에 따르면 북한은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한 미국과 협상에서 대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포럼에서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화해 모드로 일관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의 경제특구와 투자 기회에 대해 세계에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연사로 나선 서정찬 대외경제성 조약법률 총국장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관광 및 선진 정보기술개발특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 특히 중국과의 경제협력 및 교류를 증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소속의 고위 간부인 황충권은 “북한은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금융정책 법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은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국제 협력이 중요한 분야이므로 우리는 다른 나라와 협력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북한이 국제적인 경제 대화에 참석한 것은 올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경제 발전을 위해 외부 세계와 교류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고 베트남 언론이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번 방문 기간에 주요 산업단지 시찰 등 베트남의 개혁 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를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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