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28일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북제재 해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미국이 참여하라고 초청했는데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밝은 미래를 가졌으면 좋겠고, 이는 북한 지도자가 핵·미사일에 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밝은 미래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좀 더 통합되는 것이고, 이 지역 철도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없이는 남북 철도협력 등에서 진도를 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며 “제재 해제가 필요하지만,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비핵화(FFVD)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재 해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문제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고, 북한이 현명한 조치를 취해서 비핵화를 달성하고 밝은 미래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세션 후 ‘남북 철도협력 공동조사 제재 면제는 대북제재 완화 시그널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제재 완화, 관계 정상화 등 여러가지 옵션을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이 충분한 비핵화를 먼저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 고위급과의 접촉과 관련해 “아직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기회의 창이 닫혀 있다고 보지 않는다. 여전히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미 실무회담을 추진 중인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