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가 “청와대 권력서열 1위는 문재인 대통령, 2위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3위는 김경수라고 했다”는 말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측근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자신의 뇌물공여 사건 재판에서 지난해 9월 만난 김 지사의 보좌관 한모 씨에게서 들은 내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한 씨로부터 “과거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가던 정보가 국정상황실에 들어가서 윤 실장이 사실상 ‘넘버 1’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김경수가 청와대에 박아놓고 부려먹는 아바타”라고 한 씨가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임명 과정에서 자격 논란이 일었던 모 기관장과 관련해 “부산에서 그 기관장한테 돈 안 받아먹고 술 안 받아먹은 사람 없어서 몰아낼 방법이 없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씨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씨는 “매번 집요하게 만나자고 요구하고, 약속 장소 잡은 게 김 씨”라며 “뇌물 공여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이날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와 한 씨에게 각각 징역 10개월과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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