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함에 따라 내년 2월 말 전후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 구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다시 탈당 무소속으로 지냈다. 1년 10개월만에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왔다.
오 전 시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국내 정치도, 외치도 좋은 성적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 대표는 입만 열면 오만하게 20년 집권을 얘기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야당이 단일대오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어 그 점을 가볍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력하게나마 보수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당에 다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지도체제 논의도 진행중이고 그와 연동되어 선출방식도 여러 변수가 있어 지금 결심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추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 판단돼 요청하는 곳이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에 신설되는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당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입당을 곧 당권 출마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에 대한 복당도 추진하고 있어, 이들의 복당이 현실화될 경우 오 전 시장의 당권행보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비박 복당파 대 친박 잔류파라는 당내 계파 대립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의 당권행보가 가시화되면서 당권레이스도 조기 점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이번 전대를 거쳐 대권으로 향할지 아니면 기다렸다가 대권행을 택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정우택·주호영·정진식·김진태 의원 등이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유력주자로 거론되던 김무성 의원의 경우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가까운 의원을 밀어 차기 대권을 도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외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거론된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실 정치와 거리를 뒀던 홍 전 대표의 경우 지난 20일 정치 복귀를 선언, 페이스북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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