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교황과 아르헨티나 동포 ‘특별한 인연’ 공개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9시 28분


“아르헨티나 동포, 韓평화 돕는 보이지 않는 힘”
“교황 요청에 한국 수녀들이 달려와 역할”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아르헨티나 동포가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우리 동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밝힌 내용을 동포간담회 자리에서 공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동포사회와 귀한 인연을 맺었다”라며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고 있을 때 한국의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았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 사회가 다리 역할을 해 주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이야기는 교황님께서 제게 직접 해 주신 이야기”라고 공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후로 한국의 수녀님들은 20년 넘게 봉사하시며 현지에서 ‘올해의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빈민촌의 천사 ‘세실리아 이’ 수녀님은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교황님께서 남북평화를 위해 축복과 기도를 여러 번 보내 주셨고, 여건이 되면 방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한인동포사회와의 깊은 인연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진심으로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보여 주신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뿌리”라며 “포용국가의 비전이 바로 여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히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실천되어 왔다는 것이 놀랍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의 ‘포용성’이 고국의 정부와 국민에게 영감을 주듯이 대한민국의 포용성장이 동포 여러분의 삶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동포 사회에 또 하나 감탄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2세, 3세들이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는 사실”이라고 밝히며 “스물아홉에 아르헨티나 문화부 차관보로 발탁된 변겨레 님과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는 그의 형제들은 동포사회와 조국의 국민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변얼 아르헨티나 정부 공공혁신팀장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훌륭하게 인정받았다. 우리의 차세대들을 잘 키워 주신 동포 사회에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제 정부도 여러분의 짐을 나눠지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 우리 아이들의 우리말 교육을 비롯한 역사·문화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맺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