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文·체코 총리 비공식 회담, 사전 양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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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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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 이스라엘 국빈방문 부재로 사전 요청
“비공식 회담에도 매우 내실있고 심도있게 진행”

외교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방문길에 들린 체코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실시한 것에 대해 양국간 “사전 양해가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발송한 문자에서 “회담이 실질적인 정상회담이였지만 체코측이 내부 의전상 이유로 비공식 회담(면담)으로 해줄 것을 요청해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1박 2일 체코 방문 동안 밀로시 제만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한 해명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제만 대통령과 회담 대신 28일(현지시간)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특히 체코 원전건설 사업과 관련, 향후 긴밀한 협의 방침을 확인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테멜린 지역에 총 사업비 21조원을 들여 각각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비쉬 총리가 곧 교체될 예정이며 체코 대통령 부재를 알고도 방문을 강행한 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국내에선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해외에선 원전 세일즈를 펴는 것이 ‘모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체코는 헌법상 내각책임제로서 실질적 정부운영 권한을 총리가 갖고 있다”며 “제만 대통령은 문 대통령 방문 기간 중 외국 순방 중이었으나 문 대통령과 우리 대표단을 공식 방문에 준하여 의전 및 경호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바비쉬 총리가 이끄는 내각에 대한 의회 불신임투표가 23일 있었으나 부결돼 곧 교체될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번 한-체코 정상회담은 비공식 회담이었음에도 매우 내실있고 심도 있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회담서 논의된 체코 원전 사업과 관련된 부분은 “체코 정부가 아직 원전 건설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 사유로 구체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앞서 27일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체코 순방 소식을 알리면서 체코 대신 체코슬로바키아로 표기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날 문자에서 “게시 30여분 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SNS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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