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12월1일 새벽 3시15분 정상회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30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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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3시15분(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우리시각으로는 내달 1일 새벽 3시15분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양자회담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며 “일단 개최 시간만 확정됐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형식 등에 대해서는 현재 조율 중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미국 측이 제의한 양자회담 시간은 내달 1일 오후 2시였다. 하지만 같은 날 뉴질랜드 국빈방문이 예정된 문 대통령은 늦은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뉴질랜드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 우리는 30일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G20 기간 중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독일·아르헨티나·터키·인도 등 정상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어 일정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관계자는 “뉴질랜드는 국빈방문이라 현지 도착시간을 마냥 늦출 수 없어서 우리는 금요일(이달 30일)을 선호했다”며 “미국은 토요일(내달 1일), 저희는 금요일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얘기하는 과정에서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결과적으로 여러 얘기가 흘러나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가 아니라 양자회담이 열린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풀 어사이드’로 방식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풀 어사이드’는 공식적인 회담이 아닌 약식회담으로, 회담장을 빠져 나와 격식 없이 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이를 두고 한 때 정상회담의 격을 낮춘, 이른바 ‘격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오보를 발표한 것”이라며 해당 논란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배석자 포함 여부를 두고 의견을 교환 중인 상황이다. 미국 측은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을 제안했고 우리 측도 이에 대해 수락 의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풀 어사이드’인지 양자회담인지 관련해서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한미 정상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정상회담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은 팽팽한 샅바 싸움 속에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을 공유 받고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설명하고, 추가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종전선언 등 최소한의 미국의 상응조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금까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왔던 한반도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평화프로세스가 힘 있게 진척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그 방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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