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 청와대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를 해왔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북한 역시 12월 서울 정상회담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당국은 정상회담 개최 날짜 등을 포함해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도 본격적으로 서울정상회담 준비에 이미 들어간 같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북한 역시 김 위원장의 답방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우리 내부적으로 ‘김정은 답방’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답방을 전제로 해 현재는 기본 준비까진 모두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8일 “서울 답방 문제는 북한 내부 사정과 판단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 역시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에 들어선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던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는 듯 하다.
복수의 외교안보 당국자에 따르면, 남북은 2박3일 정상회담 개최로 공감대를 모으고 있으며 14~15일을 기점으로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데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3~15일, 14~16일이 하나의 안으로 검토됐다는 이야기다.
실제 정부가 다음 달 13~14일 서울 답방을 위해 실무 준비를 해왔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
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남측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김 대변인이 연내 답방 시점과 관련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힌 지 3일 만에 전향적으로 나선 듯하다. 북미 대화 속도와 무관하게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결단이 내부에서 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달 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미국과 폭넓게 이야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답방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고, 북미 대화의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우리의 구상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다.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한미 두 정상 간 충분하게 의견 교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연내 답방 성사까지 변수는 적지 않게 제기된다. 당장, 이번 답방과 관련 북미 대화 협상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 조금이라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다면 연내 답방 성사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미국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한미 정상의 대북 메시지에도 주목된다. 메시지의 강도에 따라 북한 입장도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청와대는 서울 답방과 관련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단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물밑에서 실무적인 차원으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답방’을 결정지을 나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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