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교착 속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할까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일 15시 29분


美 트럼프, 내년 1~2월 정상회담 개최 언급
“트럼프, 한반도 문제 조기 해결 의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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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1월 중 개최하려던 북미 간 고위급 회담 개최가 무산되면서 비핵화 후속 협상 교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에서 내년 초 2차 정상회담 추진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1월이나 2월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관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3곳을 검토중이라며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역시 내년 1월 이후 곧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상회담 개최 일정에 대한 질문에 “곧 정해지길 바란다”며 “우린 계속해서 올바른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에서 발신되는 이같은 신호는 북미 협상 교착 국면 속에서도 협상에 대한 미 측의 뚜렷한 입장을 재확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 정부도 ‘운전자석’에 앉아 북미 간 교착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G20 계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한미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진행된 단독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해소할만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등과 같은 조치등이 언급됐을 수도 있다.

여기에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한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협상 교착 상태에 직면해있으나,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북미 관계 진전을 이루고자 하는 현 정부의 의지를 재전달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머지않은 시기에 열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지는 (이전 정부와) 굉장히 다른 것 같다”며 “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라는 의지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언급하는 내년 초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의 전략적 결단이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그동안 정상 차원에서의 ‘빅딜’을 원해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지난 6월 1차 북미정상회담과 같아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북한 역시 쉽게 협상의 판을 깰 순 없겠지만 그동안 협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은 성과가 없다는 점은 북한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미국은 독자제재 등의 압박 조치를 취해왔다.

긍정적인 것은 북한의 신년사 발표,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개원 이전이라는 시기적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북미 모두 연내 갈등 지점인 핵 신고 리스트 제출과 제재 완화 등의 핵심 이슈를 둘러싸고 속도감 있는 물밑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도 북미 모두 협상의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이달 중 고위급 회담을 개최해 전향적 결과가 도출된다면 자연스럽게 내년 초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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