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 불화’ 보수공세 의식 ‘작심발언’ 쏟아내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3일 06시 04분


“그런 말에 전혀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
보수언론과 야당 등에 평소 쌓인 불만 드러냈다는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한미 불협화음’ 제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작심한 듯 거침없이 할 말을 모두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한 기자가 ‘미국이 한국에 대한 불만이나 불신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라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방금 그 질문의 근거를 잘 모르겠다”라며 “한미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강한 어조로 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한미 간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이런 과정에서 전혀 무슨 다른 입장이 없다. 그래서 미국과 불협화음 이런 이야기는 제가 생각할 때 그냥 뭐 별로 근거 없는 추측성의 이야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인 표현을 써가며 ‘한미 불협화음’을 강하게 부정한 건 그동안 보수언론이나 야당 등의 공세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작심한 듯 반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미 협상의 한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 협상가’라고 칭할 정도로 큰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일부에서 이를 곡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미 양 정상이 그 어느때보다 긴밀하게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불협화음 운운’ 자체가 문 대통령으로선 납득할 수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작심한 듯 한미 공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조목조목 긴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년 동안 우리 한반도가 세계에서, 말하자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그런 일이 없어지고, 말하자면 평화가 실현된 것이죠. 그리고 그 평화를 항구적인 평화로 만들어내는 그런 일에 상당한 진전을 지금 우리가 얻고 있다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저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그렇게 극적인, 아주 역사적인 그런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 덕분이라고 그렇게 감사를 드렸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우리 한국이 한 역할이 매우 컸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래서 지금 한미 간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이런 과정에서 전혀 무슨 다른 입장이 없다. 그래서 미국과 불협화음 이런 이야기는 제가 생각할 때 그냥 뭐 별로 근거 없는 추측성의 이야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까 엇박자, 미국과 한국 사이에 불협화음 이런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에 제가 부연해서 설명을 해 드리자면, 지금까지 이루어진 하나하나가 미국이나 또는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예를 들자면 이산가족 상봉 할 수 있죠. 그 자체는 제재 위반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해서 우리가 금강산에 과거에 지어 놓은 이산가족 면회소 그것을 개보수하려면 물자가 들어가야 되니까, 그 물자가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것이 혹시 북한에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없는지라는 부분에 대해서 미국하고, 또는 유엔 안보리하고 충분히 협의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상봉 행사 기간 동안에 발전기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기름까지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연락사무소 개소를 위한 사무실 개보수 등도 다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런 과정이 수없이 많은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그 대화가 조금 불편한 면들이 있어서 아예 한미 간에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이제는 계속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에 무슨 불협화음이라든지 이런 것은 전혀 없다라는 것을 제가 자신 있게 드린다”라며 “혹시 그런 말에는 전혀 이렇게 흔들리지 않으셔도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맺었다.

(오클랜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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