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각) 무명용사탑에 헌화하고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격려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빈방문의 첫 공식 일정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전쟁기념박물관을 찾아 무명용사 탑에 헌화하고, 참전용사의 넋을 기렸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에 포병 1개 대대, 군함 2척 등 연인원 6020명을 파병했다. 이 중 전사자는 45명에 달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쟁기념박물관 내 마오리전시관을 관람했다. 뉴질랜드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마오리족의 역사·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박물관 입구 한편에는 문 대통령의 환영 단체와 반대 인파들이 나란히 진을 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소속 교민 150여 명이 한반도기와 태극기, 뉴질랜드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맞은편에는 스스로를 ‘대한부흥 세계연맹’ 소속이라고 밝힌 10명 내외의 교민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문 대통령 탑승 차량이 도착하자 “MOON OUT”을 외치는 반대파의 구호와 “환영합니다.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라는 응원 구호가 뒤섞여 쏟아졌다.
오전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 내외가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뉴질랜드 총독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대리해 국가원수 역할을 수행한다.
총독 관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은 문 대통령 내외가 그레고리 보흔 뉴질랜드 총독 비서관과 마오리 단장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마오리족의 전통 인사방식인 ‘홍이’로 인사하며 뉴질랜드 문화의 존중의사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레디 총독과 환담을 나눈 뒤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 한·뉴질랜드 우호협력 관계의 기반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등 여성의 인권 보호와 권익신장에 앞장서 온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 뉴질랜드 정부가 원주민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 통합을 이루고 있는 모범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의 비전을 소개했다. 앞으로 사람을 중심에 두는 포용의 비전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두 나라가 함께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레디 총독 내외는 오찬 자리에서도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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