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에 나와라” 유승민 응답할까…“아직 아냐”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3일 13시 31분


“바른미래, 개혁보수 아우르는 정당”…원심력 약화에도 노력
유승민, 정치 재개 해석엔 여전히 부정…여전히 고민 중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와 손학규 대표. 뉴스1 © News1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와 손학규 대표. 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탈당설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는 3일 당의 창당 대주주인 유승민 전 대표에게 연일 손을 내밀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유 전 대표에게 “당 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이날도 “유 전 대표가 신중하게 당 정체성 문제에 대해,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유 전 대표가 대학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에서 개혁보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 늘 불안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응답한 것이다.

개혁보수와 개혁진보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늘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유 전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개혁보수’를 당내에 실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상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유 전 대표가 당을 떠나면 바른미래당은 창당 가치 중 한쪽이 소멸되는 수준에 이른다. 유 전 대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기 전에 먼저 유 전 대표가 떠날 명분을 없애자는 취지로도 보인다.

아울러 당내에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원심력을 약화시키려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복당설이 공공연히 도는 이학재 의원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이 언제 탈당한다고 얘기했나. 물론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당을 옮기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며 “한국당에서도 ‘온다’는 식으로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손 대표의 이같은 노력에 유 전 대표가 응답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유 전 대표는 최근 대학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유 전 대표의 강연 행보를 정치 재개라고 평가하면서 당내에서 다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전 대표 측은 “유 전 대표의 연이은 강의는 학기 초반부터 들어오던 강의 요청을 연말로 몰아놓은 것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정치 재개에 돌입했다는 정치권의 해석을 부정하는 모습이다.

유 전 대표는 여전히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전당대회 등이 진행되는 모습들을 보고 난 이후 결론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유 전 대표가 마냥 한국당 행을 고려하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전히 친박(親박근혜) 세력에 대한 인적 청산이 안 된 한국당에 복당하는 것은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유 전 대표에게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 전 대표는 최근 이학재 의원의 한국당 복당설에도 ‘아직은 아니다’는 식으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는 아직 숙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유 전 대표가 향후 야권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보는 만큼 그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이 주목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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