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인터뷰 “IAEA에 핵신고 필요…기회 놓치지 말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자료사진> © News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북한이 제제 해제를 바란다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국제사회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보도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국·미국·중국·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가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비핵화는 남북한의 화해·통일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난 지금이 기회이길 바란다. 부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까지만 해도 잇단 핵·미사일 실험 등의 도발행위로 동북아시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상황. 그러나 북한은 올 들어 비핵화 의사를 밝히고 한국·미국·중국 등과의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종전과는 사뭇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핵물질을 갖고 있는 한 ‘위기’는 지속된다”면서 “북한은 보유 핵무기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믿을 만한 국제기구에 모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프로그램 등을) 분명히 공개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건 북한”이라며 “그러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대북제재를 계속할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5년 5월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다 북한 측의 방북 허가 취소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년 초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데 대해선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확신할 때 2차 회담도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올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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