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 “바지사장”…野, 홍남기 청문회서 ‘자격론’ 집중공세

국회 기재위 청문회…與 “기획·조정능력 갖춘 적임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2.4/뉴스1 © News1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은 홍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집중공세를 펼쳤다.

야권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홍 후보자를 개인의 소신보다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그대로 실행하는 ‘예스맨’, ‘바지사장’이라고 혹평하며 “문제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인데 사람만 바뀌지 정책은 그대로”라며 전격적으로 이뤄진 정부 경제라인 수장 교체 자체를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가 정부 부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기획력·조직력을 갖춘 적임자’라고 엄호했다.

윤영석 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시정하겠다는 답변 자체가 알맹이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홍 후보자를 두고 청와대가 마음대로 주무르기 위해 ‘예스맨’을 임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한국당 의원도 “홍 후보자가 (청와대-정부 경제라인이) ‘원팀’으로 간다고 했는데 시중에서 청와대의 말 잘 듣는 바지사장이라 한다”며 “국무위원 후보자가 바지사장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했다. (소득주도성장 실패 후) 다음엔 어떤 정책을 말해도 국민은 믿지 않을 것”이라며 “김동연 부총리와 경제(관)가 큰 차이가 없다. 이제는 대한민국 부총리가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고 여당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대로 심기준 민주당 의원은 “저성장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풀고 포용국가로 나가는 경제(정책) 기획력과 조정능력이 필요할 때다 해서 홍 후보자가 (내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방면에 (정부 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 평가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홍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신고리원전) 공론화추진위 등 국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행정경험의 폭이 상당히 넓다는 느낌과 경제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조정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엄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