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국내 첫 투자개방병원 5일 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원희룡 지사, 최종결정 내용 발표… 中투자 녹지국제병원 내년초 개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내 첫 ‘외국계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인 제주 서귀포시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 방침을 확정하고 5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리병원은 일반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유치해 세운 병원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4일 원 지사는 10월 초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개설 불허’ 의견을 권고한 뒤 고심을 거듭해오다가 개원을 허가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을 불허할 경우 예상되는 국제적 신인도 하락과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 외교적 문제 등 후폭풍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 발표는 5일 제주도청에서 할 예정이다.

앞서 원 지사는 3일 녹지국제병원 관련 고위공무원들과의 회의에서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에 건립된 녹지국제병원은 개원 허가를 받으면 의료시설 정비 등을 거쳐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778억 원을 투자한 녹지국제병원은 2015년 12월 정부로부터 영리병원 사업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8월 건물을 완공했다.

개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4일 성명에서 “도민이 민주적으로 결정한 녹지국제병원 불허 결정을 뒤집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패이자 폭거”라고 주장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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