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朴 탄핵 앞장섰던 김무성, 이제 탄핵 정신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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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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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5일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촉구에 앞장설 뜻이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김무성 의원이 이제는 탄핵 정신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하 의원 등은 지난 2016년 12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으나, 김 의원은 이듬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계파 간 잘못을 인정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요구에 앞장설 뜻이 있다고 밝힌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여전히 박 전 대통이 무죄라면서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헌법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김무성 의원은 친박, 비박 둘 다 잘못이라면서 비박의 탄핵 찬성 행위도 잘못된 것처럼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한국당 내부에서 김무성 의원 탄핵 정신 역행에 대해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비박 진영의 친박에 대한 굴복이고 혁신 포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무성 의원이 지금 해야할 일은 어설프게 친박과 타협하여 헌법 정신을 내평개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대착오적인 친박 세력의 헌법 부정행위에 대해서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대안 찾기 토론회’ 개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계 인사들과) 지난 과거 잘못을 총론적으로 서로 인정하고 화해하고 통합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는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을 비롯해 비박계 복당파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잘못 알려진 게 있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석방 촉구 결의안 합의는 아니고 석방 요구를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앞장서겠다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전날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 추진 보도를 접한 뒤 격분한 친박계 좌장 격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후안무치(厚顔無恥)’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그런 공방과 싸움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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