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베트남 여성 선호 발언’ 논란에도 ‘침묵’ 유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5일 15시 30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남성들이 결혼 상대로 베트남 여성을 선호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의 ‘베트남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도 비판이 이는데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미 부대변인이 논평까지 다 냈지 않느냐. 논평에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의 입장도 그 입장과 같다고 보면 되냐’는 질문에도 “공식적으로 논평 나간 거니까 그걸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근택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 발언을 두고) 야당의 말꼬리잡기 식 비판이 너무 과하다”며 친딘중 부총리가 ‘많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했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먼저 언급해 이 대표가 동감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현 상근부대변인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중 27.7%를 차지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수치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현 상근부대변인은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전후 맥락을 살피지 않은 과도한 비판이자 백해무익한 정치공세”라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에서 ‘여성이 상품이자 기호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시대착오적인 저질적 발언’ ‘다문화가정들을 인종과 출신국가로 나누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한한 데 대해 정치공세로 규정한 것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고 야당의 비판이 쇄도하자 이 대표가 유감 표명이라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당에서도 ‘사실이니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오해를 샀다. 기분 나쁜 사람이 있을 수 있었다는 데 대해서는 유감이다’ 정도로 정리하면 진화될 문제를 오히려 더 키울 수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오히려 나쁜 편견을 가지고 한 발언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려는 것 같다”며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할 경우 수세에 몰릴 수 있고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비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욕을 먹더라도 끊고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국내 문제에 대해 묻지 말라고 하는데 집권 여당도 문제제기에 대해서 아예 대응을 안 하려고 한다”며 “그냥 일시적으로 욕을 먹고 말겠다는 태도는 옳다고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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