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김정은 답방 대비 17∼25일 중동순방 취소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靑, 코엑스 프레스센터로 사용 문의… 16∼20일 비어있어 대관여부 주목
“주내 北답변 기대” 결단 촉구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국내외 취재진이 이용할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대관을 공식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는 정부가 북측에 답방 기간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18∼20일 별다른 이벤트가 없어 현재도 프레스센터 용도로 대관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5일 “청와대가 최근 김 위원장 답방을 전제로 10∼14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대관을 공식 문의했다”며 “코엑스 측이 10일만 가능하다고 답해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코엑스 컨벤션센터는 현재 16∼20일 일부 행사장이 비어 있는 상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성사될 경우 유력한 답방 기간인 18∼20일 대관이 가능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북측에서 답방에 대한 최종 답신이 없어 (코엑스) 대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결정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청와대는 “연내든 연초든 열려 있다”며 북한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청와대는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북한이 답을 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답방 시 방문을 추진 중인 국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비해 당초 17∼25일로 예정됐던 중동 순방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 측은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때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연설을 한 만큼 김정은이 국회를 찾아 문 의장을 만나고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이날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안보의 빛과 그림자’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꼭 끌어내서 대한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학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광장에서 ‘김정은 만세’ 소리와 ‘김정은 세습통치 반대’ 목소리가 함께 울려나오는, 자유민주주의 혼성4부 합창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장원재 기자
#김정은#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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