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박근혜 전 대통령, ‘이 나라 다른 방향으로 가야’ 우려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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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6일 08시 58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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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우익이 하나가 되고, 이 나라가 지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우려가 상당히 깊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아무와도 면회는 안 하시기 때문에 면회는 안 가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생각하기에 (박 전) 대통령께서 현실적으로 정치에 복귀한다든지 아니면 정치에 무슨 영향력을 끼친다든지 그렇게 하시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 뵙진 않았으니까(확인은 못 했지만)… 그런 생각은 없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격인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 친박계와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석방) 촉구 결의안’에 합의했다는 건 잘못된 보도라고 정정한 것에 대해선 “(김 의원 말이) 맞다”면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만 우리가 확인할 뿐이지,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아직도 하나가 되기 위한 기본 작업이 좀 덜 됐다라고 밖에 평가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시 모임에서 “탈당했다가 또 다시 돌아온 분들이 탄핵에 관해서 솔직하게 고해성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 ‘그때 탄핵을 했던 것은 우리 보수진영에 미안하다. 잘못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좀 생각이 이랬다’라고 밝히든지 해서 우리가 하나가 되려면 최소한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을 드렸다”면서 “김무성 전 대표는 그것은 정치적 소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못한다고 얘기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에서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결의안 논의가 오간다는 보도와 관련, “제가 보기엔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만약 김무성 전 대표가 그런 일들을 추진한다면 원내대표나 다음에 있는 당 대표 선거에 나름대로 입지를 좀 넓히기 위해서 그분들이 정치적인 제스처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가 국회에서 이것을 상징적으로 낸다고 할지라도 여권이나 이런 데서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보면 웃음거리밖에 안 되고 (박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우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그래서 제가 보기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선 좀 더 신중했어야 하고 정비작업 같은 것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당파를 향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정말 진정성 있는, 국민들 앞에 자기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계와의 모임과 관련해 “우리의 잘못으로 문재인 정권이 탄생했고 현재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총론적으로 인정하고 화해해 단결된 힘으로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박근혜 석방 촉구 결의안’에 대해선 당시 모임에서 합의하지 못한 사항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결의안을 추진할 의사는 충분히 있음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탄핵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당시 탄핵에서) 우리 당 의원 62명이 찬성했고 51명이 반대했고 7명이 기권했다”며 “그런 역사적 사실에 대해 공방을 벌이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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