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일 낮 12시를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벼랑 끝’ 협상을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다시 얼굴을 맞댄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조정식 민주당 예결위 간사와 장제원 한국당 예결위 간사, 그리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날(5일) 오후 8시까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이들은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문의 초안 마련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산안과 선거제도의 연계를 비롯한 일부 핵심 쟁점 사안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론을 짓지 못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보면 선거법은 국회의원의 밥그릇이고 예산은 국민의 밥그릇인데, 그걸 가지고 발목을 잡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려면 내일(6일) 12시 이전에 합의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예산안에 대해선 상당한 진전과 접점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제 개편이란 암초가 너무 크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민주당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선거구제 개편의 암초는 민주당이 제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부분은 거의 합의가 됐다”면서도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가 이처럼 선거제도 개혁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정기국회 본회의에 올리기 위한 사전작업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6일 낮 12시까지는 여야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부총리는 “원내대표 협상이 타결되면 그때부터 저희가 해야 되는 작업들이 있다. 그것을 이번 주 늦게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을 잡고 역산했을 때 내일(6일) 정오 정도가 데드라인”이라며 “이때까지 타결이 안 되면 저희도 여기(국회)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기재부에서는 (여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더 검토할 것은 검토하고, 우리 직원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할 것”이라며 “마지막 협상라운드에서 (여야 협상이) 타결돼 이번 주 내에 예산 통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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