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8일 방중 기간 중국 지도부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 외무상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을 받아 방중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중국 지도부가 리 외무상을 만날 것이고 왕 국무위원은 그와 북중 관계,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정부대표단장 자격으로 베트남과 시리아를 방문했던 리 외무상은 5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난 뒤 곧장 베이징으로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리 외무상은 중국 지도부로부터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결과를 전해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북한과 관련해 100% 나와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배경과 중국의 입장 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북한을 지지해왔는데 미중이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까지 공감했다면 북한으로선 대단히 부정적인 상황변화여서다.
동시에 리 외무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시한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외무상은 지난 5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시리아 사나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 외무상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하며 “북한과 시리아 등 패권과 외세 간섭을 거부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춰보면 리 외무상이 시 주석을 직접 만나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리 외무상과 외교 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선 시 주석의 방북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내년에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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