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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文대통령, 뇌출혈 기재부 서기관에 “대통령으로서 아프다”
뉴스1
업데이트
2018-12-07 14:29
2018년 12월 7일 14시 29분
입력
2018-12-07 14:00
2018년 12월 7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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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복지부 사무관 과로사땐 페북메시지…자리찾아 애도
뇌출혈로 쓰러진 외교부 국장에도 문안카드 보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직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국회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기획재정부 예산실 소속 김모 서기관을 병문안 하면서 “새벽까지 국가예산 일을 하느라 애를 쓰다 이렇게 되니 대통령으로서 아주 아프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서기관은 지난 3일 오전 4시까지 이어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小)소위원회의 감액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서 대기하다 오전 2시쯤 뇌출혈로 쓰러졌다. 예산안 처리가 장기화 되면서 정부 부처의 피로감도 극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김 서기관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김 서기관은 잠들어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부인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눈을 떴다. 문 대통령은 김 서기관의 손을 잡고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서기관은 눈짓으로 반가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위로라도 드리려고 병문안을 왔다”며 “젊으시니 금방 회복될 것이다. 부인과 딸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털고 일어나야죠.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쉬고 새 출발한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였고, 문 대통령이 병실을 떠날 때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도 했다.
김 서기관의 주치의 김연희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김 서기관이 의식회복의 진행 정도가 양호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며칠 뒤 상세 검진을 마친 뒤 재활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병실을 나서며 김 서기관의 부인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소속 B 사무관이 과로로 숨졌을 때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청사에서 과로로 숨진 여성 공무원의 소식에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진다. 야근과 과로를 당연시하는 사회, 더 이상은 안된다”고 적은 바 있다.
취임 후에는 정부세종청사를 직접 방문, B 사무관의 자리부터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수행하던 외교부 김모 국장이 뇌출혈 증세로 쓰러지자 문 대통령은 병원에 들러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양방 주치의인 송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현지에 남도록 지시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과로로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며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현지 병원에 입원해있는 김 국장에게 “싱가포르를 떠난 이후에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안카드와 격려금을 외교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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