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오늘밤 김제동 대단히 부적절…KBS는 유튜브 아냐”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7일 13시 45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KBS1 TV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에 대해 "KBS는 유튜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밤 김제동은)‘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의 단장이라는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부적합한 발언들을 여과없이 방송 전파를 통해 내보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방송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더군다나 그 방송은 많은 국민들이 잠자리 들기 전에 보는 방송이다"며 "KBS가 우리사회 금기를 깨겠다고 나름대로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KBS는 유튜브 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망각하지 말길 바란다. 한전 전기요금 고지서에 버젓이 수신료가 붙어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방송 EBS조차 북한테마기획이란 프로그램 제작 추진중이다"며 "공영방송이 앞다투어 김정은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건 방송전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남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같은 회의에서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김제동 프로그램이 방송 공정성을 훼손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방송을 했다"며 "방송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더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밤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위인맞이 환영단장’의 김수근 단장(35) 인터뷰가 방송됐다. ‘위인맞이 환영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을 환영하기 위해 지난 11월 26일 결성된 단체다. 김 단장은 "(김 위원장에게서)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의) 경제 발전을 보면서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는 "나는 공산당이 좋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오늘밤 김제동’ 측은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을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