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공개 “사랑하는 가족, 열심히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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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8일 11시 07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사랑하는 가족, 열심히 살아가길”

사진=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사진=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
서울 송파구 소재 한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의 유서가 8일 공개됐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유서를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를 통해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라며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 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이 전 사령관의 유서 전문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음.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 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검찰 측에게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랍니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60평생 잘 살다가 갑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이재수 배상.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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