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답방’ 9일 정리될까…靑에 관심집중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9일 07시 09분


靑 “다양한 시나리오”…김정은 ‘결단’ 주목
오늘은 ‘12~14일 일정설’ 사실상 마감일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대형 미술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News1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대형 미술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임박설을 연일 부인하면서도 김 위원장 답방 준비에 서두르고 있는 청와대가 9일엔 김 위원장 답방 여부를 국민들에게 속 시원히 언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전날(8일)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는 뜻으로 김 위원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얘기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로 꼽히는 여러가지 설 중에서도 가장 이른 때인 오는 12일부터 14일 일정에 대한 사실상 마감일이다. 13일 방남(訪南)설도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가운데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설, 이 기간 중 하루만 머무는 당일치기설 등 숙박기간 전망은 다양하다.

물론 청와대는 10일까지만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12일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하루 전(11일)에 12일 일정 확정이 되더라도 ‘거절할 수 없다’고 본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번 서울남북정상회담이 북미 사이 막힌 활로를 뚫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제재완화를 두고 1차 북미정상회담인 6·12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속적인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11월 중 개최가 추진됐던 북미고위급회담도 무산됐으나 그나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내년 1월이나 2월쯤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1차 북미정상회담을 살펴봤을 때 한 차례 깨질뻔한 적이 있었던 만큼 ‘실제 열려야 열리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는 서울남북정상회담이 북미 사이 윤활유 역할을 해 양측 사이 활로가 트이면 한반도 종전선언까지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좀 더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최초 방남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근래 하락세를 걸었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높다.

청와대는 지난주 내내 김 위원장의 답방 임박설을 부인했다. 특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일 기자들이 ‘북측에 전화를 해봤나’라고 묻자 “북쪽과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고 했고 ‘북측에서 연락이 왔냐’는 물음에도 “안 오네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임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청와대와 정부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추진의 가닥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확정됐느냐’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물음에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대로 연내 답방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미 남북간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합의를 끝냈고 발표시기만 조율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경호를 위해 답방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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