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동연, 한국당 영입설 일축 “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

사진=김동연 부총리(동아일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영입설을 일축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영입설 관련 질문에 “여러 사람이 물었지만 분명히 말하는 것은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라는 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 자유와 빈 공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부총리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퇴임해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가 유쾌한 반란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떠나는 날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예산안·세법 국회 통과와 같은 일이 주어진 것에 영광스럽다”라며 “군인이 전쟁터에서 죽는 것을 가장 영예로운 일로 생각하는 것처럼 떠나는 날까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주어진 일에 따라가며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하고 싶은 일을 소신껏 했기에 늘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일했다”라며 “오늘 아침에는 대통령께서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 통과와 같은 기재부의 노력에 대해 떡을 보내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정책 등에 충고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떠나는 마당에 조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홍남기 후보자를 비롯한 2기팀이 책임지고 잘 할 수 있도록 저는 바깥에서 성원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유쾌한 반란을 이어가겠다’라는 발언에 대해선 “자신을 둘러싼 환경, 그동안 형성된 자신의 틀, 사회 문제 등 세 측면에서 스스로 만드는 변화가 유쾌한 반란”이라며 “특정한 실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그동안 해왔던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