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0일 “끊임없이 싸우는 야당으로 체질을 변모해 나가는 게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은 싸우지 않고는 존재가치가 드러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건 우리 자식들에게 너무 또 보여줘서는 안 되는 부분을 많이 보여준 거 같아서 미안한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1년 동안 메시지를 내면서 때로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너무 가혹하다 할 정도로 공격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도 많이 있겠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거친 공격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힘들어했을 시간, 제가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마음을 달랠 줄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1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해서도 야성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으로 여야 관계가 잘 되고 실질적 협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음 좋겠다”면서도 “대화와 타협도 중시하지만 그래도 야당은 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싸울 수 있는 그런 처절한 진정성이 자신의 몸과 뇌리에 박히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야당은 처절함이 있어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도가 뒷받침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익을 위해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우리 철강이나 자동차 등에 대한 고관세를 예외적으로 적용시킨 부분에 보람을 느꼈다”라면서도 “그런 큰 역할도 한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오랜 인연을 가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미국 다녀온 이튿날 유명을 달리한 부분은 상당히 가슴이 아팠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록 원내대표를 물러나더라도 ‘김병준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 대통합의 길은 김병준 비대위에서 만들어진 정신이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꿈을 위해서 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절대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일련의 활동에 대해 국민들이나 우리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나 자신의 성찰 시간도 상당히 필요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회의원 세비 인상과 관련해서는 “내일 선출될 원내 지도부가 즉각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안내를 하고 돕겠다”라면서도 “아무리 공무원 급여인상분이 자동으로 발생했다지만,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벌인 단식 투쟁은 “일방 독주하는 정권에 맞서 야당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식 투쟁 도중 폭행을 당한 사건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음식물이 맞물려 씹히지 않는 기분이 들고 턱도 많이 아파 치과를 갔다. 치과 의사가 지난번 가격 당한 턱관절에 무리가 상당히 왔었다고 이야기했다”라며 “당시 청년 부모님을 모셔서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백번 이해한다고 했던, 그런 일들이 주마등처럼 많이 지나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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