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6주만에 수보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발생한 강원선 고속철도(KTX) 사고와 관련해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고강도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KTX 사고에 대해 “부상을 당한 분과 불편을 겪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계속되는 KTX 사고에 대해 “민망한 일”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를 주재한 것은 10월 29일 이후 6주 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최근 크고 작은 철도 사고가 잇따른 사실을 중시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분명한 쇄신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고강도의 대책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까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이날 지시가 코레일에 대한 ‘최후통첩’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국토부와 코레일에 주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경우 대규모 인사 문책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데이터 경제 관련 법안 등 규제혁신 법안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합의 후속 법안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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