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김경수도 ‘백의종군’…與 차기주자들 ‘단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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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3시 45분


‘분열’ 우려·형평성 논란 불거지자 부담감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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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의종군’ 선언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도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분 ‘백의종군’ 바람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김 지사는 전날(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지사께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하셨다.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당을 위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중이다. 이재명 지사가 검찰에 기소되면서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자 김 지사 역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월 특검에게 기소된 김 지사가 4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이재명 지사 문제로 불거진 형평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선 이 지사 논란이 일면서 김 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의 사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안 전 지사의 경우 성폭력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당이 즉각 출당초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지사 역시 이 지사의 거취를 두고 자신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는데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백의종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이 지사의 ‘백의종군’ 발언은 모두 민주당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정부와 당이 많이 어렵다. 우리의 노력이 아직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며 “가는 길이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된다”며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 내에서 ‘혜경궁 김씨’ 등의 논란으로 인해 지지층의 갈등이 격화되는 등 분열 조짐이 비춰지자 ‘봉합’을 위해 내 놓은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특히 ‘친문’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 지사의 입장 표명이 연달아 나오며 당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어, 이 지사의 논란 불식은 물론 이 지사 자체의 행보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각에선 이 지사가 ‘백의종군’ 결정을 스스로 내림으로 인해 민주당과 본인에게 대권 교두보를 사수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이야기 해 오고 있는데, 당 내 문제로 갈등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이라며 “(차기 주자들의 메시지는) 분열 보다는 뭉쳐서 위기를 돌파하자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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