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특별위원회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의 가업(家業)을 겨냥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 집안에서 유치원과 중고교를 아우르는 사학재단을 경영한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유치원 특위 소속 의원들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3법을 이달 중에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3법을 대표발의한 박용진 의원은 “한국당은 시간을 끌 만큼 끌었다. 그 정도 했으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 본인이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학재단과 개인적 인연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개인적 이해를 우선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 법안 통과에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의 부친은 나채성 홍신학원 이사장이다. 나 이사장은 서울 강서구 소재 홍신유치원을 비롯해 화곡중, 화곡고, 화곡보건경영고 등을 경영하고 있다. 홍신유치원은 학생 180명 정원의 사립유치원으로 현재 나 원내대표의 동생이 원장을 맡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이 유치원은 나 원내대표의 모친이 22년 동안 원장을 지냈다. 나 원내대표도 10여 년간 홍신학원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민주당 유치원 특위는 이달까지 법안 통과가 안 되면 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 지정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도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패스트 트랙 지정을 언급한 바 있다. 유치원 특위 위원인 신경민 의원은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하면 330일 후엔 심사 없이 본회의 표결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돼서) 이 법 시행을 1년간 늦춘다는 것은 국회로서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며 “패스트 트랙으로 가는 건 최후의 비상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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