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지난해 금융위원회 고위공직자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지만 이 공직자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5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을 놓고 분분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16일 “특감반원이 지난해 당시 금융위 국장 A 씨와 관련한 비위 첩보가 있어 감찰을 실시했고 그 결과 비위가 일부 확인돼 인사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자리에서 물러난 뒤 올해 4월 민주당 당직자 신분으로 차관보급인 국회 한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선임됐다. 직급만으로 보면 영전인 셈이다. 6월 지방선거 이후엔 한 광역자치단체의 부시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A 씨는 보통의 경제 관료들과는 달리 노무현 정부 청와대 파견 시 ‘3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호철 당시 민정수석비서관 밑에서 근무했으며 노 전 대통령 부속실에서도 근무해 친노그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A 씨에 대한 ‘봐주기 감찰’ 의혹에 대해 “자세한 감찰 사안은 공개할 수 없지만 비위 정도를 고려해 인사 조치를 한 것일 뿐이다. A 씨가 어떻게 수석전문위원으로 가게 됐는지는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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