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이학재 의원에 대해 “탈당만큼은 비난할 용기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비서실장 출신으로 탄핵에 동참할 때 그의 고뇌를 알기에, 대선 때 걸어서 국토종단을 하며 뭔가를 해보려 몸부림 쳤던 그를 알기에, 비록 그 판단이 그르다 하더라도 탓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어제 이학재 의원 전화를 받고 할 얘기가 없었다”며 “이전에 찾아와 일단의 고민을 얘기했을 때, 힘들지만 정치개혁을 위해 함께 더 노력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는데 힘을 합치기 위해 탈당해서 자유한국당에 가는 것이 맞다는 논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가 숫자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 합쳐도 과반이 되지 않는데, 야당 원내교섭단체 둘이 있는 것이 문재인 폭주를 막는데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의 탈당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차라리 그 판단이 옳아서 그렇게라도 진정한 보수개혁, 정치개혁의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는 설득에 실패했고, 우리 노력의 부족을 탓할 수 밖에 없다”며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더 치열한 개혁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함께 살고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바른미래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2016년 12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지 2년 만이다.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의원 수가 30명에서 29명으로 줄었지만 원내교섭단체 지위(의원 20명 이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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