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합의에도 정개특위서 ‘다른 목소리’ 나오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본인의 거취에 관한 말을 꺼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10일간의 단식을 푼 뒤 병원 치료를 통해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최고위를 마친 뒤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지금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모양인데, 정개특위에서 이상 기류가 발생하는 것 같아서 단식을 중단한 제 마음이 좋지 않다”며 “과연 단식 중단이 잘 한 것인가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개특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합의한 게 아니다’ ‘의원정수 늘리기는 안 된다’ 등 발언이 나와 지난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합의문 취지대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생각이다.
손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를 개혁하는 게 제 마지막 헌신”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제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최고위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손 대표의 마지막 발언을 놓고 ‘다시 단식 농성에 나서는 것 아니냐’,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다만 정작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손 대표의 발언을 놓고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손 대표도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거취라고 했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반드시 돼야 한다는 얘기”라고만 답했다.
이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도 “글자 그대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강력한, 강렬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그것(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가 제대로 안 됐을 때 취할 행동)을 어떻게 무엇을 할지는 지금 묻지 말라”고 말을 아꼈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강력한 의지표명 수준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손 대표 본인이 단식까지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 회한이 밀려오지 않겠나”라며 마찬가지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스1)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