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작한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하루 만에 구독자 4만여명을 돌파하는 등 정치권 안팎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TV홍카콜라’는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구독자 수(3만4000여명)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의 구독자 수(1만7000여명)을 넘어서고 있어 정치권 ‘유튜브 전쟁’에 또 다시 불을 지폈다.
‘TV홍카콜라’의 구독자수는 첫 공개 하루만인 19일(오후 3시 현재) 4만3000여명이다. 예고편을 제외한 영상 8편의 총 조회수는 43만9000여회로 평균 5만4000여회 정도다.
그가 직접 유튜브 방송에 뛰어든 것은 상당수의 보수 지지층이 기성 언론을 불신하고 ‘신의 한수’,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tv’,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등 유튜브 채널에서 얻은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채널들은 구독자 수가 20만~40만명대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 방송을 위해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전문 인력도 활용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첫 공개한 영상들에서부터 문재인 정부를 겨냥, 대여 공세의 고삐를 쥐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총괄한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와 만나 남북정상회담 대가를 건넸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TV 홍카콜라가 어제 첫 방송 나간 이후 구독자수가 4만에 이르고 조회수가 60만(예고편 포함)을 넘어 섰다”며 “트럼프가 트위터 하나로 반(反) 트럼프 언론을 상대하듯 저도 TV홍카콜라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의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반드시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상 ‘유튜버’로 현실 정치에 복귀한 홍 전 대표가 비교적 순조롭게 여의도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보수가 점령한 유튜브의 시청층을 빼앗기 위해 뒤늦게 출사표를 내던 진 더불어민주당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지하 1층에 ‘씀’ 스튜디오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유튜브가 보수 진영에게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컨텐츠 역시 진부하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의정 활동 모습이나 기획 영상으로 집중해 세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많은 시청층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TV홍카콜라’가 공개 하루만에 화제를 일으키면서 등장하자 민주당도 전략적 궤도 수정의 필요성이 내부에서 제기되는 등 대책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권칠승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당의 공식 채널이기 때문에 좀 더 내실있는 컨텐츠로 밀고 가려 한다”며 “내용이나 형식도 중요하지만 출연진이 누구인지도 중요하기에 (영입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TV홍카콜라’의 등장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홍 전 대표를 겨냥해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수의 자멸을 보여주는 홍 전 대표의 홍카콜라TV”라며 “온갖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아무말 대잔치’를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TV홍카콜라는 가히 가짜뉴스와 막말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 같은 홍 전 대표 정치인생의 정수”라고 비판했고,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철 지난 삐에로의 광대짓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대표는 “각 당 논평을 보니 내가 겁나긴 겁나는 모양이다. 팩트가 드러나니 아프긴 아픈 모양”이라며 “대북 거래사실이 검증되면 이 정권 담당자들은 즉시 감옥행이고 정권은 바로 끝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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