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성태 딸 특혜채용 의혹,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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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0일 14시 21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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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0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당하다면 앞장서서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자신의 딸 문제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한 언론에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 입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인 김모 씨는 2011년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한다”면서 “김 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되자마자 퇴사를 하고, KT스포츠단이 분사한 같은 해 4월 정규직으로 재입사했는데, 이같은 과정을 케이티스포츠단장 뿐만 아니라 같이 근무했던 동료직원들도 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인사를 진행했던 KT스포츠단의 사무국장은 이 같은 과정에 대해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를 무조건 입사시키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 계약직 채용을 진행했다고 한다”며 “이런 일들이 벌어지던 당시 김성태 의원은 케이티 관련 상임위인 국회 문화체육방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차례로 거쳤다고 한다. 이 시기에 또 김 의원은 이석채 케이티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온 몸으로 막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미심쩍기 짝이 없다”며 “김성태 의원의 딸의 부정 채용과 함께 KT 윗선의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더구나 올해 초 강원랜드 부정채용이 불거지자마자 김 씨는 부랴부랴 퇴사를 했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이쯤 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싶은 수준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를 하면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문제 등에 대해 매우 날선 반응을 보이면서, 국정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을 저지했다”며 “진정 한 점 부끄럼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강원랜드 뿐만 아니라 김성태 의원의 딸 문제도 포함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딸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김성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력과 언론이 결탁한 전형적인 정치적 공작이자 기획”이라면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터지자 물 타기 수단으로 치졸한 정치 공작을 벌였다는 사실에 아연실색 한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제 딸은 특혜채용은커녕 2011년 비정규직 생활을 시작하고 2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며 공채를 준비했다”면서 “그렇게 해서 2013년 공개 경쟁 시험에 응모해 정정당당하게 채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딸이라는 점에 중상모략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아비로서 비통하다”며 “(최초 보도한) 한겨레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은 물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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